일본에서 사귄 친구가 있다.

재일교포 3,4세쯤 되는데, 이 친구의 국적이 궁금했었다. 한국말은 잘 하는 편인데 태어난건 일본이라고 한다. 짐작으로만 일본이려니 했는데, 주말에 만난 김에 국적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일본도 아니고 북한도 아니고 남한도 아니었는데, 최근 남한 쪽에 등록을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서류상으로는 영주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라 한다.
남한에서는 국적만 남한인 외국인이라 한다. 그래서 주민등록번호는 없다고 한다.

굉장히 어정쩡하다고 말했더니, 대부분 재일교포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말하데…
영주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갈 때는 출입국 신고를 미리 해야한다고 한다.

귀찮겠다고 말하니, 귀찮단다.

그게 가족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시절에 강제 이주된 사람들 또는 한국전 때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들이라 그렇다고 한다. 구지 따져보면 아마 뿌리는 북쪽 지역일거라고 한다.

귀찮을텐데 귀화하지 그러냐고 하니

한참 생각하더니,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도 많긴 한데…

일단 귀화가 쉽지 않고
자기 엄마도 안했고 할머니도 안했고 그 부모님들도 안한 귀화를 내가 불편하다고 해버리기는 싫다고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진 기분.

나야 전쟁 이후에 세대니 남/북 분단된 개념이 당연하고, 한국어를 사용한다면 어쨋든 남한 쪽에 그룹핑 된다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거잖아. 옛날부터 힘없는 나라라고 교육 받아 왔지만 그 결과 엄한 사람들이 몇세대 지나서도 고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얼래 그러고 보니 오늘 8월 15일이네? 어째 티비에서 2차 대전에 관련된 영화를 하려고 하드라.

비슷한 에피소드인데 집 근처 마트에 한국인인듯한 느낌이 드는 분이 계시길래, 

한국분이세요? 했더니
아니에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픽 웃으셨던 아주머니가 있는데.. 이분도??